2024년 여름, 너와 나의 이야기
오늘, 남편의 지인이 의류 온라인 사업 홈페이지 제작 논의를 위해 우리 집에 방문했다.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간단한 담소를 나누었다. 그가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묻자, 남편이 빠르게 대답했다.
“2020년에 만났으니 벌써 4년 정도 되었어.”
나는 잠시 계산을 해봤지만, 남편의 대답을 듣고 ‘벌써 그렇게 됐구나’ 싶었다. 4년 전 이맘때쯤, 나는 그와의 첫 데이트를 시작했었다.
햇살이 너무 강렬해 모든 것이 녹아내릴 것 같은 여름이었다. 그날은 주말 근무로 평일 대체 휴일을 가지게 되었고, 남편은 나와 데이트를 위해 반차를 냈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 남편의 회사 근처에서 만나 서촌까지 걸어갔다. 남편이 미리 알아둔 식당은 서촌의 유명한 삼계탕집이었다. 보통 첫 데이트라면 커피나 와인을 떠올리겠지만, 우리는 뜨거운 국물 앞에 마주 앉았다. 조금은 특별한 선택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당 직원이 안내한 자리는 방바닥에 앉는 테이블이었다. 남편은 약간 어색한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았다. 딱 두 개의 테이블만 있는 작은 방에 안내받은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삼계탕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 후, 서촌 거리를 천천히 거닐었다. 길거리는 강렬한 햇살 때문에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그래서 얼마 걷지 못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남편은 커피를, 나는 시원한 과일 음료를 시키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편안했다.
여전히 그 첫 데이트를 떠올리면, 얼마나 설레고 좋았는지 느껴진다. 서로 너무 다른 인생을 살던 우리가 어떻게 인연이 되어 만나, 데이트를 하고, 부부가 되었는지. 이제는 노르웨이에서 새로운 삶의 제2막을 시작하려 한다. 낯선 땅에서의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 새로운 환경, 그리고 긴 겨울. 하지만 우리는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