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너희
새해가 밝고,
벌써 두 번째 주가 시작되었구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고,
오랜만에 다시 시작된 유치원 생활은 어떠니.
낯설기도 했을 텐데,
선생님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엄마는 한참 바라보고 있었단다.
오늘은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있었어.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너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들을 수 있는 자리였지.
선생님께서 빼곡히 적은 수첩을 펼치는 순간,
엄마는 괜히 마음이 조용히 조여왔단다.
H가 아직도 아침마다 교실 문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는데,
혹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닐까.
S는 낮잠 시간에 잘 자지 못해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작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엄마는 그 짧은 순간에도
여러 가지 걱정을 떠올리며
마음이 조용히 바빠졌단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우리 H와 S가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단다.
S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돌아다니고,
H는 아직 선생님 곁을 맴돌지만
활동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엄마의 마음이 스르르 풀어졌어.
아, 괜찮구나.
우리 아이들이 잘 해내고 있구나.
아침마다 엄마, 아빠와 헤어지기 싫어
울음을 터트리긴 하지만,
그 울음도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처럼
너희의 하루도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고 있겠지.
이번 주는 길이 많이 미끄러워
아빠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하루 종일 유치원에서 지내야 했지.
많이 피곤했을 텐데도
엄마와 아빠가 교실 문을 열면
웃어주는 너희를 보며
엄마는 알 수 있었단다.
아, 우리 아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생각보다 더 단단하게
하루를 버텨내고 있구나.
고마워, 아가들아.
아직 어색한 하루 속에서도
조금씩 너희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너희를
엄마는 오늘도 조용히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