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 조금 알게 된 엄마의 엄마 마음
어제 H가 갑자기 엄마를 밀어냈어.
서운하기도 하고,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단다.
엄마와 잘 놀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더니
한참 동안 엄마를 밀어내는 거야.
엄마 얼굴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소리 내어 우는데,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하면서
엄마를 자꾸 밀어내는 H를 보는데
마음 한쪽이 참 서운했어.
왜 그랬을까.
엄마가 머리 스타일을 바꿔서 낯설었던 걸까.
아니면 H가 엄마에게 무슨 서운한 마음이 있었던 걸까.
이 이야기를 엄마의 엄마에게 했더니
할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앞으로 그런 일 더 많을 거야.
자식은 그럴 수 있으니까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마.
그 애는 아직 엄마 마음 몰라.
그럴 땐 그냥 한 번 안아주면 돼.”
그 말을 듣고 나니
엄마도 할머니를 가슴 아프게 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겠구나 싶어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
이렇게 엄마가 되어서야
엄마의 엄마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 보게 되는구나.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고 나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