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 그리고 '엄마'

걷고, 나를 부르기 시작한 너희의 14개월

by rufina


오랜만에 너희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3일 후면, 너희가 벌써 14개월이 된다니.
지난 한 달 사이에도 우리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단다.


무엇보다, 우리 H와 S가
이제는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되었지.


H가 먼저 한 걸음을 떼고,
조금 뒤에 S도 그 뒤를 따랐어.


처음에는 몇 번이고 넘어지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더니,
어느새 집안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구나.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엄마는 하던 일을 멈춘 채
한참을 너희를 바라보게 돼.


신발을 신겨줄 날이 왔다는 것도,
더 이상 기어 다니는 아기가 아니라는 것도

괜히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단다.


하루 종일 너희를 따라다니느라
쉴 틈 없이 바쁜 날들이지만,
그마저도 참 괜찮은 하루란다.


그리고,
엄마에게 오래도록 남을 순간이 있었어.


너희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준 날.


H가 먼저 “엄마”와 “네”를 말하고,
오늘은 S가 나를 바라보며
또렷하게 “엄마”라고 불러주었지.


그 한마디에
마음이 조용히 내려앉았다가,
다시 천천히 차올랐어.


너희가 나를 향해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
그제야 알겠더라.


나는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


머리로 아는 사실이 아니라,
가슴으로 닿는 순간이었어.


이렇게 하루하루 자라나는 너희를 보며
엄마와 아빠는 자주 웃고,
그만큼 더 깊이 행복해진단다.


무럭무럭 자라줘서 고마워.
우리 아기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