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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그리고 굳은살

by 창순이

내게는 두 개의 상처가 있다.

하나는 운동을 하며 생긴 손바닥의 상처,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상처다.


손바닥의 살은 벗겨지고 찢어져 아파서 만지기도, 씻기도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위로 새살이 자라나고,

결국엔 단단한 굳은살이 된다.


굳은살은 말없이 나를 지켜준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이제는 아프지 않다.

그 단단한 층이 고통을 흡수해 주기 때문이다.

마치 굳은살은,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햇살 같다.


나는 인간관계에 지치고,

사회생활에 마음이 다칠 때면

문득 손바닥을 바라본다.


언젠가 이 마음의 상처도 아물고,

굳은살처럼 단단한 무언가가 되어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지금보다 더 강한 내가 되어 있을 거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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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