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낙타를 기다리고 있어
사막 횡단하는 낙타를 본 적 있니?
안드로메다 향해 달려가는 그 거대한 물혹
물관 따라 올라온 원형의 흙덩이들이
푸른 꼬리 흔들며 밤하늘 건너는.
나는 희망을 말할 거야
낙타는 모래 사구 걸으며 거센 숨을 토하겠지
발굽에 튕긴 모래들 허공에 촘촘히 박힌 채
지구의 밤을 읽으면
나는 손바닥 펴 모래 사구의 뜨거움을 만질 거야
손금 안에 펼쳐진 유성을 붙잡고
내 심장을 만진다면
좀 더 뜨거운 외로움을 만질 수 있겠지
유성을 기다리며 휘파람을 불어
수신호가 닿지 않는 사막
어디선가 들리는 낮은 음색의 휘파람을 따라
낙타는 걸어올 거야
내 손안으로 걸어 들어올 낙타
안드로메다 향해 가는 카멜색
심장의 북소리가
손금 위로 쿵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를 냈습니다.
많은 고민이 담겼고 고민에 더해 새로운 시도도 해봤습니다.
산문 같은 시편을 시리즈로 담아보기도 했고
여전히 당신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구입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6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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