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언제 들어와 있었나요
온기 없는 빈방
엉덩이 시리지 않았나요
괜찮았다면 다행입니다
궁핍한 생이 손금 타고 올라와
운명선 위에 앉아 버렸어요
너울너울 굳은 살 박여 가는 희망은
달빛만으로 고열을 내고 있습니다
당신 탓이라뇨
쓸데없는 자책은 하지 마시길.
때론 옮아오고 앓아누워도
공명 있는 목소리
그 덕에 개운죽은 비음 따라
뿌리 내려요
뿌리는 유리병 크기만큼 동심원을 그리는 걸요
당신도 뿌리내려도 좋습니다
나나 당신이나
아픈 건 마찬가지니까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를 냈습니다.
많은 고민이 담겼고 고민에 더해 새로운 시도도 해봤습니다.
산문 같은 시편을 시리즈로 담아보기도 했고
여전히 당신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구입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6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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