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면의 나

에필로그

by SYKim

이 책을 쓰는 내내 나는 과거의 나를 자주 떠올렸다.

침묵 속에서 감정을 억누르던 순간들,

남들에겐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돌아서서는 방 안에서 조용히 무너졌던 밤들.

아무도 몰랐던 내 안의 나,


나조차 애써 외면했던 그 목소리를 처음으로 제대로 꺼내놓는 일이

이토록 어렵고도 자유로울 줄은 몰랐다.

내면과 마주한다는 건 아주 사적인 고통이다.

그 누구에게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고, 타인의 말로는 위로받기 어려운 종류의 아픔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나를 밀어내지 않고 품어주는 연습을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조금씩 단단해진다는 것.

내면과 화해한다는 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와준 당신도 어딘가에서 그렇게 버티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조용히 건네고 싶다.

오늘도 살아내느라 수고했다고.

울어도 괜찮고, 멈춰도 괜찮다고.


우리 모두의 내면엔 여전히 따뜻한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그 가능성이 당신을 지켜주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도 당신의 내면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를.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할 때도, 끝까지 함께할 거야.”


© 2025. 모든 권리 보유. 글: S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