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면의 나

Chapter 20. 결국, 살아내는 것

by SYKim

세상은 늘 답을 요구한다.

“왜 그랬어?”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결론이 뭐야?”

하지만 나는 알게 되었다.

삶엔 어떤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그저 살아내는 것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는 것을.


내 안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있다.

모순되고, 충돌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한쪽은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하고, 다른 한쪽은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그 둘 사이에서 나는 매일 흔들리며 산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결정할 수 없는 날들이 많다.

그래서 이제는 답을 찾기보다 그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내가 왜 이렇게밖에 못할까.”

“왜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그런 자책은 수도 없이 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모든 날을 잘 살 필요는 없다고.

어떤 날은 그냥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가장 나다웠던 날은 빛났던 날이 아니라 무너지고도 다시 일어섰던 날이었다.

그건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만 남는 증거였다.

살아낸다는 건 완벽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나는 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지혜롭게 판단하지 못한 날도 많았고, 상황에 휩쓸려 버린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살아냈다는 사실만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그건 나에게 어떤 조언보다 깊은 위로였다.

아무도 모르는 내 안의 전쟁을 아무에게도 설명하지 않고 끝까지 견뎌낸 마음.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잘 살아온 거다.


결국, 살아내는 것이 전부다.

다시 숨을 쉬고, 다시 일어나고, 다시 길을 묻고, 다시 나를 믿는 것.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되고, 거기서 끝난다.


어느 날, 나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했다.

“너는 아무리 흔들려도, 그 안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구나.”

그게 내가 가진 유일한 증명이자, 가장 진실한 용기였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나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단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결론이자, 출발이라는 것을 믿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이 글을 읽는 너도,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왔을지 모른다.

말하지 못한 상처, 드러내지 못한 마음, 이해받지 못한 채 흘려보낸 시간들.

그 모든 걸 그래도 살아냈다면 충분히 잘한 것이다.

살아낸다는 건 가장 조용하고 위대한 선택이다.

나는 오늘도 답을 몰라도 살아간다.

그리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