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은 ‘성장’이 아니라 ‘룰’의 교체였다

왜 1인당 GDP는 1,800년을 지나서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는가?

by 김선철
2.jpg

1. 멈춰 있던 풍경


토머스 맬서스는 1798년 『인구론』에서, 소득이 늘면 인구가 늘고 결국 생활수준이 다시 눌린다는 논리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은 “근대 이전의 세계”를 설명하는 대표 렌즈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성장”은, 인류 역사에서 매우 최근의 예외입니다. 산업혁명 이전 세계에서 사람들은 더 열심히 일했고, 기술도 조금씩 좋아졌지만, 체감되는 삶의 평균은 좀처럼 앞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이 글의 질문은 단순합니다. 왜 어떤 순간부터 ‘늘어도 제자리’였던 경제가 ‘늘면 누적되는’ 경제로 바뀌었나입니다.


2. 숫자가 보여주는 단절


장기 데이터로 보면 단절은 선명합니다. 앵거스 매디슨 추계(1990 국제달러, 세계 평균 1인당 GDP)에서 세계는 서기 1년 445 → 1820년 667로 움직입니다. 1,800년 넘게 늘긴 늘었지만, 속도는 “느리다”가 아니라 “거의 멈춤”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같은 표에서 1820년 667 → 2001년 6,049로 바뀝니다. 약 9배입니다. 같은 ‘증가’라는 단어로 묶기엔 성격이 다른 상승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산업혁명 전은 ‘상승이 있어도 평균이 크게 안 변하는 시대’, 산업혁명 후는 **‘상승이 평균을 끌고 가는 시대’**입니다. 다음은 그 차이를 만든 보이지 않는 전제입니다.


3. ‘늘면 남는’ 경제의 탄생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선철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대학에서 경제와 부동산의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실무에서 부동산 개발과 금융이 교차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며,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0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5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8화고전은 교양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