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 하다 생각한 것의 진짜 이유를 알아보자.
지난 5월 휴가 시즌, 태안에 여행 갔을 때 필름 카메라를 언니가 들고 왔었다. 벌써 다녀온 지 대략 두 달이 지나 까먹고 있었는데, 톡 방에 사진이 올라와 일상 속 추억여행을 잠시 했다.
보통, 휴가에는 사촌 오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데, 이때는 어른을(?) 제외한 우리끼리만 가는 첫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 뜻깊고 기억에 남는다. 자연스러운 한 장면을 직접 눈으로 간직할 수 있는 저 사진이 너무 좋다.
요즘, 용산을 자주 온다. 상반기에 광주도 자주 내려갔고, 지인들과의 약속도 많았다. 덕분에 최애 베이커리 카페를 찾을 수 있었는데, 저 레모네이드가 진짜 내 스타일이랄까. 지금까지 먹어본 레모네이드 중 맛이 가장 깔끔하다. 이곳은 베이글 맛집이라, 혼자 한 끼 대충 해결할 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드. 디. 어. 호주에서 컴백 한 언니를 만났다. 흐른 시간 동안 언니는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나는 직장인이 되었다.
보통 3년 뒤 모습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한데, 당장 올해가 지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지 기대되는 몇 안 되는 극 소수 사람 중 한 명이다.
교회를 다닌다는 흔치않은 공통분모가 있어 삶의 방향성에 대해 딥한 고민들을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동역자를 만나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강점이 많은 언니라, 항상 만날 때마다 '실행력'과 '아이디어'를 배운다.
그동안 직대생 생활로 연락을 계속 받았지만 못 만난 지인들을 한 명씩 만나고 있는데, 광주에서 알던 동생이 근처로 이사 와 중간 비는 시간에 만날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 봉선동-진월동에서 서울 양천구-강서구가 되어버린... (왜 따라와? ㅋㅋㅋㅋㅋ)
일명 '빵 친구'인 동생은 07년생으로 아직 19살이지만, 서로의 관심분야인 '빵'에 관해서는 아주 깊은 토론이 가능하다.
그리고.. 원 없이 빵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인 관계인데, 항상 누나를 배려해 주는 게 느껴져서 고마운 동생이다.
키슈..도 생토노레도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만 했지 사 먹은 건 처음인데, 맛은 똑같았다.
생토노레의 크림이 조금 달라서, 택스처가 흥미로웠다. 나이를 먹은 내가 커피를 시켰을 거 같지만, 놀랍게도 나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내가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정말 극도의 피곤한 상태라는 것이다.
동생을 만나고, 집에 돌아와 일을 잠깐 보고 친구를 만났다.
만난 시간이 좀 애매해서 밥을 먹었는데, 여의도에 평냉 맛집이 있길래 한번 가봤다. 역시, 유명한 맛집은 사람이 많았다. 시간이 약간 일러서 그랬는지 웨이팅은 없었다. (홀 자체가 큰 것도 한몫하는 듯) 벽 한켠에 전시되어 있는 미슐랭 인증서와 블루리본 스티커가 간지 폭발인 곳을 만나 괜히 기분이 좋았다.
사진만 봐도 신난 게 느껴지지 않은가.
사진 속 이 친구는 굉장히 자주 보는 친구 중 한 명이다. 정말 좋은 점은 대뜸 만나고 싶으면 3시간 전 당일 약속도 가능한 관계랄까. 이게 가능한 이유는 만나서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하고, 놀고 싶으면 돌아다니며 놀고, 수다 떨고 싶으면 이야기하고, 무엇을 해도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꽤나 오래된 동네 친구이기도 하다. 배려를 많이 해주는 친구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게 아닐지 생각한다.
스타벅스의 최애 케이크는 고구마 케이크였는데, 고구마 케이크가 없어 크레이프 롤을 골랐다. 이럴 수가. 저 케이크를 먹자마자 최애가 바뀔 뻔했다. 역시 사람은 새로운 걸 계속 도전해 봐야 내 취향을 알 수 있다. 여의도는 스타벅스 천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지점이 정말 많은데, 처음 와본 사진의 지점이 꽤나 편하고 괜찮았다. 좌석도 널찍하고 콘센트도 있어, 편하게 쉬거나 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렸을 때는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 인라인 타는 것도 좋아했는데, 20살 이후로는 자전거를 탄 적이 손가락 안에 든다.
자전거를 내가 탔다는 것은, 아빠에게 '딸 자전거 타러 안 갈래?'라는 말을 들어서 타고 있을 가능성이 99.9%에 육박한다.
주말에도 헬스를 웬만하면 가는 편인데, 이번 주 토요일 날에는 일정이 완전 풀 약속이어서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 운동할 생각조차 못 했다. 현재 다니는 헬스장이 주말에는 저녁 8시에 종료해버려서, 저녁 7시에 가까스로 1시간 인터벌을 하고 돌아왔다. 연이어 집 앞 한강으로 가 자전거를 1시간 탔더니 ‘집에 가고 싶다’ 생각뿐이었다. 덕분에 '아무것도 하기 싫다' 상태로 2시간 동안 휴대폰만 했달까. 그 덕에 블로그를 이제야 적고 있다.
TODAY 물음표?
1.필름카메라가 가진 힘이 무엇이길래 보는 이의 감성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을까
2.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은 생각의 단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3.빵순이라는 별명이 대중화될 만큼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왜 많을까
4.스타벅스가 주는 공간적 안정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5.자전거 데이트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남자분이 꽤 많은데 이유가 무엇일까
6.평생을 함께 할 동역자를 만난다는 것은 사람에게 어떤 힘을 줄까(다음에 적어볼게요)
TODAY 느낌표!
1.필름카메라가 가진 힘이 무엇이길래 보는 이의 감성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을까
흔히 필름 카메라에서 영감을 얻어 필터 앱이 생겨날 만큼 아주 옛 물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필름 카메라. 디지털카메라는 여러 장 찍어 내가 잘 나온 사진만을 선택할 수 있지만, 찍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있는 필름 카메라는 한 장, 한 장 정성 들여 찍는다. 어쩌다 잘못 찍힌 사진이나, 예쁘게 나오지 않았더라도 그 자체가 추억으로 남는다.
=> 시간이 지나며 어떤 시간은 잊히고, 어떤 시간은 미화되어 살아간다. 내가 겪은 모든 감정을 죽을 때까지 생생하게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또 다른 하루를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깨끗하게 보이는 사진이 아닌 하나의 필터가 섞여 완성된 사진은 이 사진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대변하듯 보여주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와 굉장히 친한 편인데 일반적인 카메라가 아닌 촬영용 전문가 카메라와 접점이 많기 때문에, 필름 카메라는 굳이? 영역에 속해있었다. 인화소에 가야 하는 것도 한몫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필름 카메라가 나에게 주는 힘을 알게 되어 기쁘다. 여유가 있을 때, 아니 여유를 만들어서라도 필름 카메라로 앞으로의 나의 시간을 담아봐야겠다.
2.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은 생각의 단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가 실행력과 추진력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왜 연관 글에 떴을까?) 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글을 보았다. 내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기에 우선해보자!라는 생각의 단계로 실행을 한다는 것이다. 글을 읽고 생각해 봤는데, 내 생각에는 결과에 대한 강박이 없는 사람들이 실행력이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에 두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한다. 신경을 쓴 만큼 결과치가 안 나올까 봐 or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시작이 두려워서.
전자의 경우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일 거고, 후자의 경우 도전 자체를 두려움으로 포장한 사람일 것이다. 후자가 두려움을 깨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깐 결과에 상관없이 우선해 보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공부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과정' 자체가 결과라 생각했을 때 실행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참 재밌게도, '아무것도 몰라서 대담하게' 말을 하고, 결론을 내리고, 도전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몰라서 두려워 시작을 안 하는 VS 아무것도 몰라서 과정 자체가 결과라 생각해 시작하는.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영감이 될 것 같다.
관련해서 실행력이 좋은 사람들은 우선해 보면 알겠지라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다만, 실행력만 좋아서는 안 되고 추진력과 동시에 발휘되어야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실행력만 좋고 결과가 중요한 사람은 뒤끝이 약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게 실패든, 성공이든. 중간에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실행력과 추진력이 좋은 사람은 그 결과가 실패이더라도, 끝까지 달린 그 과정 속에서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3.빵순이라는 별명이 대중화될 만큼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왜 많을까
한국인이 빵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온 글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빵순이'인 내가 빵을 좋아하는 이유를 적어보겠다. 우선, 밥은 배를 든든하게 해주지만 빵은 보고 먹는 자체가 행복하다. 명절 때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려진 음식을 보면, 내리사랑이 느껴지고 가족의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보자마자 행복....? 하긴 하지만!! 분야가 다른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
밥은 은은하고 거대한 사랑의 행복이라면, 빵은 즉각적으로 오는 도파민 행복이랄까. 눈으로 한번, 향으로 한번, 먹으며 오는 오감을 만족하는 행복함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입맛과 소화 구조에 따라 사람마다 빵을 좋아하는 게 다를 수 있지만, 어쩌면 도파민투성이인 세상에서 또 다른 도파민을 찾은 게 아닐지 생각해 본다.
빵은 주식이 될 수 있다 VS 빵은 디저트다의 난제에서 시장성과 관련된 내용을 찾게 되었다. 제빵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알 수 있는 기업 '독과점' 상황과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 현황이 빵 값이 인상되는 주요 요인인 것을 알 수 있다. 빵이 주식이 되기 어려운 것에는 가격이 높은 것도 한몫을 톡톡히 하는 듯한데, 만약, 빵 값이 내려간다면 밥을 전혀 먹지 않고 빵만 먹으며 사는 한국인이 더 많아질 수도 있겠다.
4.스타벅스가 주는 공간적 안정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스타벅스의 창립 목표는 '제3의 공간'이었다. '집과 직장 사이에 위치하는 사회적이자 개인적인 공간'이자 사람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인테리어와 가구들, 흘러나오는 음악, 오랫동안 앉아있기 편한 의자, 조명, 그리고 인위적이지 않은 커피 향까지 고객 경험의 혁신을 불러온 곳이다.
=> 스타벅스의 지점마다, 가장 다른 점은 좌석의 수에 따른 고객이 느끼는 공간성이 다른 것 같다. 특히, 한국 스타벅스가 신세계로 지분이 넘어가면서 광화문에 '키오스크'가 생기고, 일부 지점에서는 '진동벨'을 활용하기도 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갔던 스타벅스는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스타벅스 중 가장 편했는데, 이유는 1) 의자의 착석감, 2)콘센트 유무, 3)적당한 거리감, 4)혼잡도가 가장 컸다.
일주일에 최소 5일은 스타벅스를 가는 내가 느끼는 리뷰라면 스타벅스가 '수익성'을 중시한 이후, 선택한 요인들로 인해 창업자의 창립 목표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오는 것은 분명하다.
독자가 공간 카페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건 꼭 지키자.
(품질과 청결은 기본이다)
✅의자의 착석감
✅테이블 높이
✅콘센트 유무
✅적당한 거리감
✅소음 수준
✅시선의 안정
✅직원의 친절도
✅혼잡도
✅와이파이
이 중 스타벅스가 지금 신경 써야 할 것은,
좌석의 적당한 거리감, 직원의 친절도.
이 두 가지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5.자전거 데이트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남자분이 꽤 많은데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아빠도 그렇고, 전남친도 그렇고 아는 오빠들도 그렇고 생각보다 자전거 데이트에 대한 니즈가 진짜 높다.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지...?
내가 자전거 타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자전거를 타는 게 왜 재밌는지 알지만, 로망까지...? 있는 건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건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자전거 데이트'에 대한 로망의 이유가 댓글에 달리기를 바래본다. (사실 앞에서 머리를 너무 많이 굴렸더니ㅎㅎ, 집 가서 지인들에게 물어봐야지.)
+ 요즘 꽂힌 음악
정미조 - 7번 국도
가사가 담담하지만, 저 생각을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이겨냈을까? 젊은 사람이 부르지 않아서 더 의미 있는 곡이다.
저 바람을 타고 어디든 날아볼까
저 파도를 따라 끝없이 떠나볼까
새로운 시간이 춤추는 이 길로
모든 것 잊고서 외로움도 다 잊고서
두 팔을 벌리면 날개가 돋아날 걸
가슴을 연다면 쪽빛이 가득할 걸
오늘을 잊은 채 내일도 접어둔 채
지금은 우리가 행복해야 할 그 시간
이 길의 어디쯤 낙원의 문이 있어
시간은 반짝이고 싱그런 노래가 들려올 때
그대와 나란히 그곳에 다다르면
시원한 술잔 가득 부딪혀 랄라라라
가는 곳 몰라도 지도는 접어둔 채
내일은 저 멀리 근심은 접어둔 채
발길이 닿는 곳 바람이 부는 대로
지금은 우리 달려가야 할 그 시간
지금은 우리 달려가야 할 그 시간
지금은 우리 행복해야 할 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