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했다. “근데 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어느 개그맨이 방송에 함께 출연한 게스트의 이름을 계속 물었다.
저 정도면 실례지 싶었는데, 나처럼 속단했던 사람은 미처 알지 못했던 깊고 너른 뜻이 있었다.
아직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그 연예인의 이름을 계속 물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목적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실례 운운했던 게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른다.
그 개그맨처럼, 배려가 몸에 밴 사람들이 있다. 알리지 않고 자연스레 베푸는 배려라 더 큰 감동이다.
가만히 살피다가 꼭 필요한 순간 던진 말 한마디, 뒷사람 생각해서 문을 슬며시 잡아주는 손, 우산을 씌워주던 낯선 손 같은 그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 엄청난 선물일 수 있다.
우리 모두, 작지만 깊고 큰 배려의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