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다니, 다들 내가 안 돌아올 거라고 한다

나는 잠시 떠나는 건데, 사람들은 이별을 준비한다

by 르르베

“그래서 언제와?”

“미국 가면 안 돌아오는 거 아니야?”


처음엔 농담처럼 웃어넘겼다. 그런데 비슷한 말을 여러 번 듣고 나니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서 자리 잡는 거지?”

“아이도 교육 때문에 눌러앉겠네.”

“요즘 주재원 나가면 거의 퇴사하잖아.”


심지어 이런 말도 들었다.

“미국상이세요. 미국에 사실 것 같아요.”

누가 봐도 한국 아줌마에게 이게 무슨 소리인가. 웃으면서 넘겼지만, 또 마음에 남았다.


나는 분명 ’이민’이 아니라 ‘주재’로 간다.

집도 그대로 두고, 차도 그대로 두고, 남편의 회사도, 아이의 학교도 모두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 위에 있다.

그래서 나 역시 당연히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가끔은, 그 당연함이 조금 흔들린다.

정말 나는 돌아올까.


사실은, 잘 모르겠다.


가보기 전까지는 어떤 마음이 될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내 마음조차 지금은 다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 나는 떠나는 게 아니라, 잠시 살아보러 가는 것이다. 그 시간이 끝났을 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조금 달라져 있을 것이다.


돌아오든, 머물든, 그건 미래의 내가 결정할 일이다.


지금은 그저, 지금의 마음으로 출발선에 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