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인연
BK(Born to K)', 법규형', '유니크 김'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병현. 그만큼 김병현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다.
박찬호, 조진호에 이어 3번째 메이저리거가 된 김병현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씩이나 가지고 있는 우승 운이 따라다니는 인물이기도 하다.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디딘 김병현은 낯선 언더핸드 투구에 140km 중반대의 스피드, 그리고 뱀같이 휘는 슬라이더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BK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2001년 애리조나의 마무리로서 당시 애리조나의 원투펀치였던 랜디존스, 커트실링을 뒤에서 든든히 받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물론 월드시리즈 당시 4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서 티노 마르티네스와 데릭 지터에게 홈런을 맞아 역전패당하고 5차전에서도 브로셔스에게 홈런을 맞고 연장전에서 패함으로써 월드시리즈 우승을 날릴 뻔하기도 했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김병현의 활약이 없었다면 애리조나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김병현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또 한 번 우승의 영광을 누린다. 그러나 보스턴 시절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욕을 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방송에 잡히면서 김병현은 비난에 휩싸였고 이후 이 팀 저 팀을 떠도는 저니맨이 된다.
독립리그에서 잠시 뛰던 김병현은 일본을 거쳐 2012년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오고 넥센 히어로즈와 기아 타이거즈를 거친 후 2019년 호주리그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김병현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전문가나 팬들이 많다. 선발을 고집하지 않고 마무리를 했으면 마리아나 리베라나 트레버 호프만 같은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가 되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추억 속의 사진은 2010년 김병현이 독립리그 오렌지카운티 플라이어스에서 뛰던 시절 경기 후 홍구장인 칼스데이트 플러튼 구장에서 찍은 것이다.
현재 김병현은 야구장보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최근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인이 되는 추세에 김병현도 합류한 듯하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김병현은 야구인이다. 언젠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야구로 인해 받은 사랑을 야구로 돌려줘야 한다. 선택은 본인의 자유지만 야구인 김병현을 보고 싶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한국 마케팅본부장을 하고 있는 아들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아들과 형아우의 관계가 됐다. 아들을 친동생같이 잘 케어 주는 김병현이 고맙기도 한다.
대를 이은 인연 앞으로 오래오래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