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

‘루’도반의 시

by 도반

손톱이 씩씩하게 자란다

모든 것이 멈추어도

여지없이


구금된 엄마를 구하려고

일본에 노래와 춤을 팔러 간

뮤지컬 신예이자

주연 배우의 언더배우였던

그녀 1의 데뷔는

이국의 땅에서였다


같은 시기 또 다른 그녀 2는

조금의 약점도 잡히기 싫어

아득바득 일을 하다

정신병이 나서

모두에게 약점이 잡혔다

영원한 낙인이 새겨졌다


또 다른 그녀 3은

연애의 끝에

애인의 스토킹에 시달리다

칼날에 팔이 무참히 베이고서야

지난한 연애의 끝을 맞이했다


마지막 그녀 4는

모두가 떠나고도

무심히,

손톱을 깎는다

피가 배어 나오지만

자르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삶은 그렇게

단단한 뿌리로 남아

썩지 않고

자라난다


손톱 끝에서

삶은 처절히,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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