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온도

루‘도반의 시

by 도반

결별한 연인의 결별 소식을 듣고

눈이 내리는 창문 앞에서

수더분한 우동과 뜨거운 정종을 마셨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길

환락가 뒷골목의 환상 속에서

나는 잠시 시간의 어긋남을 본다


창 밖 눈 길에 서있는 너


원망을 담은 마음으로 너를 본다

이별 한 너의 이별 소식이

여전히

내 명치까지 닿을 일인가 싶다


여전히 너는 거기 서있다


나는 헤어질 때 네게 말했다

네 그 눈을 볼 때마다

항상 지는 기분을 느껴

너는 나를 더는 잡지 않았다


너는 변함없이 그런 눈을 하고

뜨거운 정종이 식을 때까지 나를

바라보고 서있다


더는 네게 지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네게 연락하는

그런 바보는 되지 않을 거다


식은 내 몫을 비워낸다

너는 이미 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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