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問喪)

‘소’ 도반의 시

by 도반



길 잃은 발들은 해안으로

몰려든다


분향소는 입구부터 웅성거렸다

검은색 파도가 일렁이는 여기는 바다다


아직 기수(汽水)에서 나직하게 웅얼거리는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부른다

이제는 알고 지낸 시간만큼


멀어진 이들이 산사람은 살아가야 한다는

그 돌처럼 무겁고도 당연한 말


허망한 통곡과 잔에 부딪치는 소주병의

날카로운 마찰음 사이는 채워지는 술은

달았다


취해서 울던 선배는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섰고

자기 신발을 찾다가

남의 신발을 신고는

찾을 수가 없다며 다시 생때같은 울음을

터트렸다


내 발에 깃든 기억은

거기 없기에 당신을 기억하는

다른 이의 기억이

내게 닿지 않을 것이기에


종국에는 관이 될 내 방에서

혼자 울 거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