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실루엣

‘소’ 도반의 시

by 도반


넓적배사마귀가 벤치에게 알을 맡기고는 
어딘가로 떠났다

”아가 미안하다 들려줄 이야기가 없구나.“
기대던 모든 등은 비슷한 모양이라
들숨처럼 무겁고 흐느낌처럼 떨린단다.

빗물은 왜 짠맛이 나나요?

창자를 꺼낸 것들이 소금으로 제 속을 닦아서 
그렇단다.

당신은 어째서 나무가 아닌가요?

뿌리는 미련이란다.
돌을 움켜쥐고 있거든.

카푸치노 거품처럼 몽글거리다
잠시 멈춘 구름처럼 머무르고
염을 한 시신처럼 굳어지겠지

곡우 무렵에는 어른처럼 살다 가거라.
너는 너였던 기억도 없이 
비 오는 날 가로등처럼 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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