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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J Dec 13. 2022

우리가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 1

 요즈음처럼 대한민국에서 운동이 주요 화두였던 때가 있었을까? 각 케이블 TV의 건강프로그램에서는 나이든 사람들의 근력 운동에 대해서 자주 강조하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오운완 이라는 태그가 인기가 있을만큼, 예정보다 훨씬 다양해진 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운동을 하고 있고, 운동을 해야할까? 건강해지기 위해서,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저마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건강해지기 위해서,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될까? 뒤집어 말하자면, 운동을 하지 않아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살이 쪄서 보기 좋지 않은 몸이 된 것이고,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일게다.


 그런데 인간이 운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한다. 동물은 생존을 위한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반드시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구에 생겨난 이후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변화를 겪었기 때문인지, 현재의 우리는 스스로가 동물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기도 하고, 선사시대 때의 원시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인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원시인들과의 비교는 요즘은 당치도 않을 뿐더러, 가끔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30여년 전의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며, 그 시절의 2,30대보다 현재의 2,30대가 젊어졌다... 2,30대뿐만 아니라, 5,60대들은 예전의 3,40대와 비교한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해서 인간의 신체가 진화(?)되었다고 믿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과연 그럴까?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해서, 평균 수명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신체가 진화했다기 보다는, 발전된 의학으로 인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으로 급사해야 했던 생명들, 감염병에 제대로 처치 못했던 생명들 등이 죽음을 맞지 않고 소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 인간의 신체는 100여년 전이나 훨씬 그 이전에 비해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흐름을 거쳐오면서, 인간은 더 이상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자연을 배회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더 이상 사냥을 할 필요도 없고, 열매나 곡식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거나 나무를 탈 필요도 없으며,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 굳이 걸어다니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이런 흐름은 과학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더 심해져서, 이제는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서보다 책상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한다. 신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채로. 놀이를 하는 경우에도, 공동으로 모여 춤추고 몸으로 경쟁을 하는 대신, 점점 더 우리는 여가 시간을 컴퓨터, TV, 모바일 등의 스크린 앞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눈동자와 손가락만 요리조리 움직이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시 강조하건대, 인간은 동물이다. 지금은 더 이상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달리거나 오래 걷거나 혹은 나무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동물로서의 몸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어서, 먹이를 구하기 위한 활동만큼 움직여주지 않으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평소에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의도적으로 운동을 해서 먹이를 구하러 다니던 시절과 비슷한 신체활동을 해주어야 제대로 작동하는 인간의 몸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서라도 인간이 오랫동안 해왔던 신체활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의료비 등의 지출로 인해서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데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인간은 '먹이'를 위해 여전히 의도적인 신체활동, 즉, 운동을 해야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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