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이 머리

너의 턱선 나의 턱선 우리의 젖살을 가려주던

by 마마Spence

머리를 감는다

머리를 말린다


가는 쪽 빗으로 가르마, 일직선으로 탄다


가르마는 뒤통수 중간 앞쯤에서 멈춘다.

이제 내 머리카락을 4등분으로 나눈다.


앞 양쪽 머리를 제외한 후

뒷 머리를 까만 고무끈으로 묶는다.

곱창으로 똥머리를 해도 좋다.


자 이제 양옆으로 난 머리는

내 볼살을 가린다.


어쩐지 뻗쳐져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똑딱 핀은 필수.

옆으로 삐져나와 둥근 내 얼굴은

이 더듬이 머리로 완벽하게 커버되고


거울 속 안,

가려진 내 볼살 위로

새로운 브이라인이 탄생된다.

이제 나는 내 눈과

코와 입만 드러낸다


가능한, 최대한 얼굴을 가려주자


고개를 숙일수록 완벽히 커버된다.


바람이 분다.

위험하다

내 더듬이가 뒤집힌다.


오마나

둥근 얼굴 다 들켰네

1년 동안 지키고 가려온 둥근 얼굴과 광대뼈


언제나 조마조마

오른손으로 차분하게 다시 정리한다


여고생, 교복시절

내 자존심을 지켜주었던 더듬이 헤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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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