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고집하던 테슬라, 방향지시등 버튼 대신 전통 레버로 회귀 선언
미래차의 상징을 자처했던 테슬라가 마침내 방향을 틀었다. 과감하게 버튼식 방향지시등을 밀어붙였던 테슬라가 전통적인 레버 방식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린 것.
운전자들의 오랜 불만을 외면해왔던 브랜드가 드디어 현실을 받아들이며, ‘기능성’과 ‘직관성’ 앞에서 고집을 꺾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조작계 변경이 아니라, 테슬라 철학의 균열이자 사용자 중심의 ‘진짜 혁신’이다.
2023년 모델 3 하이랜드에 적용된 버튼식 방향지시등은 테슬라 디자인 철학의 정점이었다.
스티어링 휠 양옆의 버튼으로 방향을 알리는 방식은 미래적인 인상을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실 주행에서는 혼란을 불렀다. 회전 중 버튼 위치가 바뀌고, 야간이나 긴급 상황에선 경적 오작동까지 발생하며 사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결국 테슬라는 방향지시등 레버를 다시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기 시작했고, 기존 오너를 위한 교체 프로그램(약 48만 원)도 운영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중국 생산 모델을 시작으로 적용된 신형 레버는 과거의 그것과는 다르다. 슬림하고 세련된 형태로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모델 Y의 차세대 버전 ‘주니퍼’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기능성과 직관성, 디자인의 완성도를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표준’으로 거듭난 셈이다.
이번 레버 복귀 결정은 테슬라가 안전과 직결되는 기능만큼은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자동차 UX 전문가들은 “터치스크린 중심의 조작이 오히려 사고 유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변화가 사용자의 직관적 반응을 고려한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단지 소비자의 불만을 수용한 차원을 넘어, 테슬라가 본질적인 조작의 중요성과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다시 되새기게 된 계기로 해석된다.
가장 미래지향적이던 테슬라가 결국 ‘사람 중심’으로 돌아왔다. 버튼 하나에 담긴 거대한 논쟁은 혁신이란 결국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된다는 명제를 다시금 일깨운다.
방향지시등 레버는 단순한 조작계가 아닌, 테슬라와 사용자 간 소통의 결과물이다. 이번 회귀는 ‘후퇴’가 아니라, ‘성장’이다. 기술의 진보가 진정한 가치를 갖기 위해선 언제나 인간의 경험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