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의 초콜릿엔 서글픈 달콤함이 묻었다.

by 류서윤

달콤함 뒤엔 늘 보이지 않는 어떤 용기가 있다는 사실.

고디바라는 이름도 그렇다.


자신을 내어주어 타인의 고통을 덜어낸,

아주 오래된 용기의 기록.

그 희생의 그림자를 품은 브랜드는 지금도 로고 속에 조용히 새겨두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그 초콜릿의 맛이 유독 마음을 아리게 했던 것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무언가를 덜어내는 일은
언제나 조금은 슬프고, 그래서 더 깊게 달콤하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졌던 작은 헌신들이 모여

나 역시 그런 달콤함으로 살아남아온 것이다.


나의 오늘, 이 한 조각의 평온에는

내 몫의 무게를 대신 들어 올려주던

조용한 마음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디 고디바의 용기가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나의 삶에 배어 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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