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외면

보이지 않아도 아프다

by 복또비

외면은 침묵보다 차갑다.


말없이 고개를 돌리는 그 한순간,
나는 존재를 잃는다.


그날, 네 눈은 나를 보지 않았다.


무언의 벽이 생기고,
나는 그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차라리 화를 내주길 바랐다.
미워하거나, 비난해도 좋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는 너는
그 어떤 말보다 잔인했다.


외면당한 마음은
자신을 먼저 의심한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왜 이렇게까지 외면당해야 할까.


이유를 찾으려 애쓰다 보면
결국 자신을 잃는다.


나를 부정당하는 건
타인의 말보다,
나의 침묵 속에서 더 깊어진다.


그 후로 나는
누군가의 눈을 마주 보는 게 두려워졌다.


보이지 않아도 아팠다.


그리고 아픔은,
여전히 나를 살아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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