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아프다
외면은 침묵보다 차갑다.
말없이 고개를 돌리는 그 한순간,
나는 존재를 잃는다.
그날, 네 눈은 나를 보지 않았다.
무언의 벽이 생기고,
나는 그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차라리 화를 내주길 바랐다.
미워하거나, 비난해도 좋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는 너는
그 어떤 말보다 잔인했다.
외면당한 마음은
자신을 먼저 의심한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왜 이렇게까지 외면당해야 할까.
이유를 찾으려 애쓰다 보면
결국 자신을 잃는다.
나를 부정당하는 건
타인의 말보다,
나의 침묵 속에서 더 깊어진다.
그 후로 나는
누군가의 눈을 마주 보는 게 두려워졌다.
보이지 않아도 아팠다.
그리고 아픔은,
여전히 나를 살아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