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배신

가장 가까운 칼날

by 복또비

배신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온다.


전혀 의심하지 않던 사람,
내 마음을 가장 잘 안다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래서 더 깊고, 더 오래 남는다.


멀리서 날아온 상처보다,
내 곁에서 조용히 꽂힌 말 한마디가
훨씬 더 아팠다.


그날도 그랬다.
네가 했던 말, 네가 했던 표정,
그 어느 것도 낯설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차가웠다.


나는 끝까지 믿고 싶었다.


하지만 눈빛이 흔들리는 걸 알아차렸을 때,
이미 모든 게 끝나 있었다.


배신은 그렇게 찾아온다.


폭풍처럼 요란하지도,
소리 내 울지도 않는다.


그냥 조용히, 아주 담담하게 무너진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날의 온도는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


가까웠던 사람일수록
그리움과 분노의 경계는 희미해진다.


나는 그 사이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아마 그건,
아직 완전히 미워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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