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작전은 생존본능훈련으로 실행
경상도에서는 가자미를 ‘납세미’라고 부릅니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납세미를 양념장에 조려 찜으로 내놓으면, 하얀 속살에 배어든 감칠맛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죠.
하지만 제 기억 속 납세미는 맛있는 반찬이기 이전에, 등짝 스매싱을 부르는 '경고장'이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적, 숙제는 뒷전이고 몰래 만화책을 보거나 사고 칠 궁리를 하며 어른들 동태를 살피고 있으면 영락없이 날카로운 호통이 날아왔습니다.
“니 뭐 할라꼬 그라노? 그라다가 납세미 눈깔이 된데이~!”
딴짓하느라 눈동자를 옆으로 굴리며 눈치를 보다가는, 납세미(가자미)처럼 눈이 한쪽으로 쏠려버릴 거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였죠. 그때는 그 소리가 왜 그리도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 시절 우리가 보았던 그 절묘한 ‘눈치’, 사람에게만 있는 걸까요?
동물은 물론이고, 심지어 제자리에 가만히 뿌리내리고 서 있는 식물들도 우리 못지않게 치열한 눈치를 봅니다. 그들은 왜, 그리고 어떻게 눈치를 보는 걸까요?
식물이 눈치 보는 순간
숲 속을 거닐다 보면, 한 걸음 한 걸음이 살아 있는 감각으로 느껴집니다. 햇살이 잎사귀 사이로 부드럽게 달려가고, 바람이 나뭇잎을 간지럽히는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혹시 식물도 눈치를 볼까?”
물론 식물이 우리처럼 생각하거나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행동을 조금만 관찰하면 인간의 눈치와 놀라울 정도로 닮은 순간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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