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브런치북 『Itz토퍼, 아직 로그인 중』을 소개합니다.
♧ 2026년 2월 28일, 브런치북 『별 것 아닌 것들의 쓸모』의 연재를 마칩니다.
♣ 새로운 브런치북 『Itz토퍼, 아직 로그인 중』을 소개합니다.
“글무리”는 그동안 필자의 삶 속 이야기(Story)를 모아 엮은 글모음을 대표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 축적된 서사를 바탕으로 저만의 스타일(Style)을 정립하고, “Thinkography(싱코그래피)”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Thinkography는 Thinking과 Biography의 합성어로, ‘사유로 쓰는 삶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경험을 단순히 나열하는 글쓰기가 아닙니다. 일상의 사건을 사유로 해석하고, 그 해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써 내려가는 기록입니다.
그동안 발행한 브런치북 『별 것 아닌 것들의 쓸모』에 이어, 그 두 번째 이야기를 2026년 3월 1일부터 새롭게 발행합니다. 이번 브런치북의 제목은 『Itz토퍼, 아직 로그인 중』입니다. 장르는 필자만의 방식인 ‘싱코그래피’ 스타일로 서술될 예정입니다.
하나의 문장에서 성찰을 얻고, 그 성찰이 또 다른 질문과 사유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연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시작하는 첫 번째 글이 마지막 글에 이르러 어떤 성찰로 닿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첫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브런치북의 첫 관문을 여는 제목은, 「글꼬리 잡고 놀자」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대꾸하는 이에게 불쾌함을 담아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말꼬리 잡고 늘어지지 마라."
그런데 제가 써 내려간 글무리도 묘한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한 편의 글을 마감하고 다음 편으로 넘어가려 하면, 녀석들이 슬며시 '글꼬리'를 내밉니다. 마치 잡아달라는 듯이 말이죠.
"글쎄, 그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이었나요?"
제가 한 말속에 아직 다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지 않느냐고 묻는 겁니다.
행복에 대해 썼더니 "왜 꼭 행복해야만 하나요?"라고 되묻고, "행복만이 전부인가요? 삶엔 다른 빛깔도 있잖아요." 하며 글꼬리를 살랑거립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글꼬리 잡기'를 시작합니다. 아무리 공들여 쓴다 해도 제 글이 완벽할 리는 없으니까요. 결국 글무리가 남긴 꼬리를 다시 붙잡게 된답니다.
작가들은 흔히 자신의 글이 꽉 찬 완성작이라 말하지만, 본래 글이란 독자에게 '여백'을 건네기 위해 포장된 비어 있는 상자와 같습니다. 비어 있기에 비로소 누군가의 생각이 들어갈 자리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결국 그 여백을 찾기 위함이 아닐까요.
내용물로 가득 찬 상자를 받으면 알맹이에만 정신이 팔리지만, 빈 상자를 받으면 그 속에 무엇을 채울지 오래 고민하게 됩니다.
아내가 화장품을 사면 예쁜 상자들이 따라옵니다. 그 상자들은 늘 제 몫이 되곤 하죠. 저는 그 위에 이름표를 붙여 딸아이에게 건넵니다. 문구류를 정리하거나, 작은 액세서리나 소중히 아끼는 것들을 담아두게 합니다. 그러면 딸은 그 상자에서 엄마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 상자에 충전기 선이나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를 습기 제거제와 함께 넣어둡니다. 그러면 그 물건들에서도 아내의 은은한 향기가 스며 나옵니다. 아내의 화장품은 그렇게 우리 가족 모두에게 '향'으로 남습니다.
하물며 내면의 깊은 사유를 거쳐 써 내려간 글 속에는 얼마나 많은 향이 담겨 있을까요.
강의를 위해 쓴 글, 플랫폼에 올린 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려 쓴 글들. 겉은 화려했을지 몰라도 속은 늘 비워두었습니다. 그저 마음 하나만 정갈하게 담았을 뿐이니까요.
누군가 그 마음을 다 가져갔을지라도 저는 압니다.
그 안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향이 남아 있다는 것을.
※ Itz토퍼의 싱코그래피 첫 번째 단어는,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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