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라는 다리 위에서
사람들은 때때로 병원을 찾아야 할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해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고 약물치료를 선택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자칫하다간 예상치 못한 건강의 적신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어려움 역시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기보다 혼자 해결하려다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심리적 장애로 인해 깊은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지인의 허락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용기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몇 년 전, 한 지인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소파에 앉자마자, 평소와는 달리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무릎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얹은 채, 시선은 바닥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굳이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 침묵에는 오랫동안 혼자 마음의 짐을 짊어져 온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고요한 기척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준비하는 동안, 거실에는 낮게 가라앉은 공기 사이로 짙은 커피 향만이 조심스레 번져나갔습니다. 찻잔 속에서 피어오르는 온기는 우리가 말문을 열기만을 가만히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그 정적을 깨고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을, 오랜 시간 책으로만 견뎌왔다고 했습니다. 심리학 책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와 닮은 문장을 찾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원인을 분석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문득 깨달았습니다. 책을 처음 펼치던 때보다 자신이 더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상하지 않나요. 이렇게 많이 알게 됐는데."
그 말은 제 마음속에 그 원인과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게 하는 질문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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