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은 결국 스스로를 삼킨다.
그는 이미 운전면허가 정지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차 키를 내게 건네며 “주말에 아이들 만날 때 쓰라”라고 했다. 그 말속에는 은근히 ‘내 택시 기사 역할도 맡아달라’는 뜻이 숨어 있었다.
어느 날, 우리는 번화가에서 술을 마셨다. 대리를 부르니 한 시간 이상 걸린다 했다. 피곤한 우리는 결국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
“멀지 않은데 그냥 운전할까?”
“내가 할게. 멀지 않아서 괜찮아 “
위험을 알면서도, 본능처럼 움직였다.
그리고 그 대가는 참혹했다.
집 앞 1미터 전. 사이렌이 울렸고, 그는 경찰에 제압당했고 수갑이 채워지는 장면은 짐승이 사냥꾼의 덫에 걸려버린 광경 같았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경찰이 그를 데려갔지만, 그 순간 나는 내가 그를 덫에 빠뜨린 공범처럼 느껴졌다.
그 죄책감이 발목을 잡아, 그날 밤 끝내 나는 잠이 들지 못했다. 아침이 되어 돌아온 그는 담담히 말했다.
“걱정 마. 법원에서 알아서 처리돼. 출석 안 해도 돼.”
그 말은 마치 하이에나가 상처를 숨기고 무리 앞에서 강한척하는 모습 같았다. 불안했지만, 그 말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 며칠 뒤,
경찰이 집에 들이닥쳤고 이번엔 그를 유치장으로 밀어 넣었다.
그 이유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자, 판사가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그를 연행해 하루 동안 유치장에 가두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벌인 것 같았다. 면담에서 짧게 마주한 그는 내게 말했다.
“혹시 못 나가면, 사장님께 전화 좀 해줘.”
그가 유치장을 나온 후 우리는 변호사를 고용했고
그는 억울하다며 말했다.
“난 운전하려던 게 아니었다. 단지 시동만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법정에 선 변호사와 나는 그의 말에 놀아난 꼴이 되어버렸다. 판사가 낭독한 기록 속에는 그의 자필 서명까지 있었다. 그가 우리에게 들려준 말과는 정반대였고 고용한 변호사는 “정직하지 않으면 도울 수 없다”며 손을 놓았다.
나중엔 결국 그는 사회봉사 와 벌금 그리고 면허취소 기간까지 늘어났다. 나는 죄책감에 그의 발이 되었고
출퇴근, 회식, 그가 부르면 줄기차게 대기한 5분 대기조로 죄책감을 덜어냈다.
하이에나는 종종 자기 무리를 속인다. 울음소리를 감추고, 상처를 숨기고, 때로는 동료조차 속여가며 살아남는다. 그는 그렇게 법정에서도, 변호사 앞에서도, 그리고 내 앞에서도 거짓을 이어갔다.
그날 법정을 나서며 나는 알았다.
그가 속인 것은 판사도, 변호사도 아니었다.
결국 자기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 거짓의 무게는, 굶주린 하이에나의 울음처럼 내 마음에도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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