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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의 주사위

치부

by 마루

작가의 말

그 찬란한 공작의 날개 이면에 숨겨진 비릿한 진실, 그리고 바닥에 짓눌려 빛을 보지 못한 주사위 숫자에 관한 소설적 기록입니다. 인물과 장소는 안개처럼 흐릿하게 왜곡했습니다.




​[소설] 주사위의 배면(背面) : 공작새의 도서관

​1. 40계단의 유령들

​부산항의 짠물이 공기 중으로 흩어지던 어느 습한 저녁이었다. **'K교수'**는 40계단 꼭대기에 서서 항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술기운이 오르기 전, 그의 눈은 매처럼 날카롭고 자신만만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 준비가 된 어린 공작새 같았다.

​그의 곁에는 **'M'**이 있었다. 그녀는 K교수의 화려한 언변과 원대한 꿈에 매료되어, 그가 펼쳐 보이는 깃털 하나하나를 숭배하듯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K교수는 훗날 전설이 될 '젊은 스승'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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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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