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에 만나는 기억의 주파수

〈I’ll Meet You at Midnight〉.

by 마루

자정에 만나는 기억의 주파수

​〈I’ll Meet You at Midnight〉.

영국 밴드 Smokie의 노래, 그리고 그 중심에는 Chris Norman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매끄럽게 정돈된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열리지 않은 성대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조금 거칠고 억눌린듯한 호흡. 그 음률은 가사의 의미를 해독하기도 전에 먼저 몸에 닿아 스며들었습니다.

‘자정에 만나자’는 그 한 문장은, 지금 당장 모든 걸 말하지 않겠다는 비밀스러운 약속이자 낭만적인 유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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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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