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이 머문 자리, 밤 9시의 순댓국
밤 9시가 넘은 무실동의 거리는 소란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서늘했다. 일이 늦게 끝난 날의 허기는 단순히 배꼽시계의 울림이 아니다.
몸 전체가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무엇으로든 채워 넣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그런 종류의 고단함이었다.
시청 방향으로 걷다 발길이 멈춘 곳은, 예전에 한 번 들렀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빗금을 그어두었던 어느 순댓국집 앞이었다.
옆집 통닭집에서 풍겨 나오는 기름진 유혹이 코끝을 스쳤지만, 그날 내게 필요한 건 기름진 위로가 아니라 속을 뜨겁게 훑고 지나갈 '얼큰함'이었다.
“식사... 가능할까요?”
문을 열고 조심스레 던진 말에, 카운터 뒤 사장님의 눈동자가 찰나의 순간 흔들렸다.
그 짧은 머뭇거림. 안 된다는 말이 나오기 전, 이미 마음의 문을 닫으려던 찰나 **“들어오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5초 남짓한 간격이 이상하게도 차가운 밤공기보다 더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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