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5년 12월 6일

12월 6일의 꽃 — 라넌큘러스 (Ranunculus asiaticus) · 겹겹의 마음

오늘은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숨어 있던 수많은 빛이 드러나는 날입니다.

12월 6일에 태어난 당신께

라넌큘러스는
꽃잎을 한 장 펴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이는 꽃입니다.
겉에서 보면 단정하고 고요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빛을 머금은 결이 수십 겹, 수백 겹이나 쌓여 있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첫눈에 다 드러나지 않는 사람.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이 있고,
말 없는 미소 뒤에 오래 지켜온 신념이 있으며,
겸손함 속에 누구도 모르는 뜨거움이 숨어 있는 사람.

겨울의 빛은 짧아지지만
당신의 기운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사람들은 당신을 보고
“저런 은은한 빛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 하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결이 태어난 날입니다.
두껍지도 가볍지도 않게
겹겹의 마음을 품고 살아온 당신의 날.

� 라넌큘러스 (Ranunculus asiaticus)

‘라넌큘러스’라는 이름은
라틴어 rana(작은 개구리)에서 왔는데,
습한 땅에서도 잘 자라
봄과 겨울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꽃말은
“매혹, 깊은 매력, 마음의 층위.”

그 화려함은 외침이 아니라
겹겹이 쌓아온 시간이 만든 빛입니다.

✦ 시 — 〈겹의 심장〉

빛이 닿지 않는 겨울
한 송이 꽃이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의 마음을 펼치고 있었다

겉은 고요했고
향은 미약했지만
꽃잎 속에는
숨겨둔 온기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누군가의 마음도
이럴 것이다
쉽게 다 보이지 않아
더 오래 바라보고 싶어지는 사람

라넌큘러스의 심장에서
나는 당신을 보았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깊이, 멈춤에 결, 날숨에 은은한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