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7일
오늘은 말 없는 마음이 더 큰 울림을 만드는 날입니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작고 단단한 불씨가 은근히 타오르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날.
사이클라멘은
겨울의 땅 가까이에 몸을 낮춘 채,
차가운 공기 속에서 스스로 빛을 피워 올리는 꽃입니다.
작은 몸집이지만
꽃잎 끝에서부터 심장까지,
‘조용한 용기’가 흐릅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당신이 있는 자리에는
언제나 묵직한 따뜻함이 남습니다.
상처를 말하지 않아도
그 너머에 있는 강인함을 사람들이 느끼고,
불안해 보이지 않아도
당신의 마음 속에는
늘 스스로를 지키는 불씨가 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불씨가 태어난 날입니다.
말보다는 존재로 증명해온 삶,
누구보다 깊은 곳에서 피어난 따뜻함의 날.
사이클라멘의 이름은
그리스어 kyklos(원, 순환)에서 왔습니다.
원형처럼 말려 올라간 잎과
계절의 순환 속에서도 지지 않는 생명력 때문입니다.
꽃말은
“수줍음, 숨은 열정, 마음의 불씨.”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그 꽃이 피어나는 방식은
묵묵한 생존의 시(詩)와 같습니다.
겨울의 공기는
모든 소리를 낮추지만
그 침묵 속에서
한 송이 꽃이
작은 불을 피워 올리고 있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부드럽게 자신을 태우는 마음
말 한마디 없이
온기를 전하는 사람처럼
나는 찬 바람을 지나
그 꽃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말없이 살아낸 날들이
얼마나 뜨겁게 빛날 수 있는지
사이클라멘의 온기에서
나는 당신을 다시 보았다
들숨에 잔불을, 멈춤에 숨은 힘을, 날숨에 조용한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