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강아지처럼 생겼다면,,

by Jasviah

내가 다녔던 회사는,
어디든 1년 내내 바쁜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바쁠 땐 몸도 마음도 죽을 것 같지만 바쁘지 않은 날들이 꽤 많아서 눈치껏 딴짓을 하기도 한다.

책 읽기, 기사 보기, 글 쓰기, 브런치 보기, SNS 보기 등을 무한 반복한다.
한 가지만 하기엔 집중력이 몹시 부족한 편.

단순히 글을 읽기만 하면 상관없는데,

인터넷 세상은 댓글도 포함되어 있어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다.
어디든 항상 타인을 향한 분노와 조롱이 섞여 있다.
정치 관련 이야기엔 무조건 ×1000000% 정치인 욕이 있고,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가리지 않고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솔직히 욕 나오는 상황을 보면 화가 나지.

당연히 화가 나는데 댓글만큼이라도 좀 건강하게 쓰면 안 되는 걸까.

그리고 특히 성별 갈라 치기 글을 볼 때마다 쓸데없는 불안을 증폭시키는데 도움을 받는다.

자세히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사회적, 물리적 힘의 차이에 의해 피해를 본 적이 많다.
게다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 쪽 입장에 공감이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갈라 치기를 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선 불편한 마음이 자꾸만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깨시민인 척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머리가 장식처럼 이지만 어쨌든 달려 있으니 생각이라는 것을 할 때가 있을 뿐이다.

한쪽 성별만 사는 세상이 아닌데 자꾸 갈라치기해서 어쩌자는 걸까.
실제 사회생활 속에선 그 따위로 지껄이는 사람들은 보기 드문데, 인터넷에선 별 이유도 안될 것 같은 온갖 것으로 쉽게 쉽게 물어뜯는 걸 보면,

원래도 염세주의적인 사람으로서 기함을 금치 못하겠다.

정도 사라지고 서로를 향해 겨눈 칼 밖에 남지 않은 요즘의 대한민국을 보면 자꾸만 산속 깊이 들어간 자연인이 되고 싶어진다.


자연인들의 마음이 이랬던 걸까..?

벌레는 무섭지만 어쩔 수 없이 나도 말벌 아저씨가 되어야지.

어릴 때만 해도 일종의 '낭만'이 남아 있었던 것 같은데, 참 한탄스럽다.

나만 해도 늘 화가 나 있고 타인을 일차적으로 기피, 혐오하는 상황 속에서 이런 말을 해서 좀 어이없긴 하지만 슬픈 것은 슬프다고 말하고 싶다.

에휴, 나부터 고쳐야 할 텐데...

성격책에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구절을 볼 때마다
'원수를 왜 사랑해. 때려죽여도 모자랄 판에'라는 생각만 드는 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 가서 종교 있다고 말 못 할 생각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인성이 글러먹은 것은 내 개인일 뿐이고,
선량한 사람들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 사랑하는 법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 걸까.

모두가 강아지처럼 생겼다면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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