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채집] 1월 주제
아닌 척했지만 사실 아침부터 참고 기다려왔다. 집안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나의 폭신한 요새에 몸을 던져 넣는다. 몸 어느 부위라도 어색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공중에 붕 떠 긴장하지 않게, 보드라운 푹신함이 내 온몸을 감쌀 수 있게, 쿠션들을 여기저기 받치고 늘어져 기댄다. 나를 향한 눈도, 나를 향한 소리도 없다. 나를 위한 시간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게 나만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처음 본 순간, 직감이 꿈틀댔다. 중독에 취약한 나는 나를 상대로 하루에 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시키는 선포를 했다. 세 번. 너무 빠져들까 겁이 났다. 먹어도 먹어도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슴슴한 맛. 테트리스만큼 질리지 않는 고전적인 매력이 철철 넘친다. 조작 방법 또한 간단하고 단조롭다. 쉽지만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재미가 있다. 중독력이 매우 강하다. 첫눈에 반해 버렸다.
시작하는 방법도 쉽다. 핸드폰 화면을 몇 번 건드리면 된다. 내 손 끝에서 로딩은 시작된다. 반복되고 단조롭지만 귀 기울이게 만드는 음정이 들려온다. 이 배경 음악은 나를 순진무구한 어린아이로 만든다. 매일 들어도 반갑고 신난다. 두 발목을 좌우로 까딱까딱 흔들며 박자에 맞춰본다. 음정을 입 안에 담아본다. 그 어떠한 asmr보다 강력하다. 흩어져 있던 나를 하나로 합쳐준다. 나를 이룬 원자들이 짝을 이루고 대형을 이룰 것이다. 준비를 마쳤으니 나만을 위한 군무가 곧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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