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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세마리 Oct 07. 2015

우리는 운명?! 2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나혼자

 누구를 만날 때 무엇을 보는가?

얼굴? 몸매? 직업? 학벌? 나이? 성격? 인성?


내가 남자가 아니여서 모르지만 남자들은 외모를 많이 본다고 들었다. 예쁘면 예쁠수록 좋고, 몸매가 좋다면 두말할 나위 없고, 그런데 자기에게 관심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면 그걸로 게임 끝!


반면 여자는 남자의 외모를 보기는 하지만 다른 매력들이 외모를 커버할 수 있다면 외모의 비중은 자연히 줄어든다. 아예 눈감아 줄 수도 있다.


또 여자는 남자외모를 보는 눈이 '제눈에 제안경'이다(진짜로). 어떤 여자는 통통한 남자를 좋아하고 어떤 여자는 요즘의 아이돌처럼 깡마른 스타일을 선호한다. 어떤 여자는 하얀 샌님 같은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고또 다른 이는 까만 살색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의 취향은 비슷한 것 같다. 몸매 좋고 하얗고 눈이 크고 다리가 가는여자! 물론 '어? 난 아닌데?' 하는 남자들도 있겠지만 여자가 남자의 외모를 보는 취향의 다양성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라


결론적으로 같은 사람으로 두번 소개받아 인연인 것 같았던 전문직 훈훈남은, 끝내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카톡 프로필의 사진의 그는 말없이 미소짓고 있었던 그대로 끝내 나에게 말이 없었다.


외모, 직업, 학벌, 나이,성격, 인성 등 많은 잣대들 중에 난 일번, '외모'에서 짤린 것이다. 회사에 원서를 넣었다가 광탈당하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다른 매력이 많은데 일차면접보면 마음이 달라질텐데.. 하는 웃픈 아쉬움이 들었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한 사람에게 두번이나 차인 기분이 들었다. 그 사람은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두번 상처를 받았다. 던지지도 않은 돌에 개구리가 맞은 것이다.


이럴 때 욱하는 마음이 든다. 일단 김태희 송혜교가 부럽고(이런분들은 외모에서 광탈할 일은 없을 것 같으므로)그런 외모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는 성형외과가 떠오른다. (우리나라에 사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외모로 광탈당할일 없을 것 같은 이분들

'확- 이번기회에 다 뜯어고쳐?

아니야...그러다가 성괴(성형괴물)되면 어떻게 해? ㅜㅜ'


거울을 보며 없는 쌍꺼플을 만들어 보고 손으로 턱을 가려보며 고민했다. 남들 다 있는 쌍꺼플조차 없는 눈이 요즘들어 더 졸려보이는 것 같았고, 턱이 길어 보여 얼굴형이 오이처럼 보이고.. 스스로 비약의 끝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겟지?!)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겉모습만 보고 나를 지나친 사람인데 만난다고 하여 그분이 내 내면이나 생각, 성격 등 다른 나의 매력을 보려고나 할까? 그리고 나의 반쪽이 될 사람이 외모만 보고 이렇게 쉽게 나를 지나치진 않았을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미련이 마음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To. 미래의 남친님

외모.. 잘 가꾸고 있을게. 하지만 내면은 더 예쁘게 가꾸고 있을게. 이해심 많고 배려돋으며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은 어때? 겉모습만 보지말고 다른 매력도 보아주련?! 다음에 나를 만난다면 쉽게 지나치지 말기다!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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