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기없는 포켓몬 이야기
"진짜요?"
안타깝지만 진짜입니다. 저도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포켓몬 이름이 거북손 데스인걸까요? 25년 포덕인생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포켓몬입니다. 그래도 디자인은 이름 만큼 엉망은 아니지 않을까요? 이름만 별로인 경우는 많잖아요?
아니었네요. 포켓몬 보다는 고전게임인 록맨의 악당 보스처럼 생긴 포켓몬이라니.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거북손 데스의 진화전 모습은 귀엽거나 멋있을 수 있습니다.
진화전은 거북손손입니다.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하기야 애초에 거북손이라는 걸로 디자인을 잡은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 것입니다. 거북손손이라는 한국 명칭은 그나마 거북손데스보다야 나아서 다행입니다.
거북손데스의 일본명칭은 ガメノデス로 ガメノデ가 거북손이라는 뜻이니 일본 특유의 말장난으로 만들어진 포켓몬 이름인 겁니다. 그러면 한국어로는 그 말장난을 번역하기는 어렵다곤 해도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명칭의 포켓몬으로 모래성이당이 있습니다. 거북손이당 정도 되면 귀엽고 좋지 않았을까요? 거북손이네. 거북손이요. 거북손이 라던가. 다른 선택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25년차 포켓몬덕후가 발작을 할 정도의 포켓몬이면 거북손데스가 가장 인기없는 포켓몬이지 않을까요? 헌데 요즘 포켓몬은 인기 투표를 하면 상위권 투표 결과만 발표합니다. 최애 포켓몬이 무스틈니인데 무스틈니의 순위가 958위면 무스틈니를 위해 투표를 한 우리 친구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공식적으로 10여년전 2016년에 포켓몬 총선 720이 있었습니다. 이 투표는 하위권 순위까지 발표한 마지막 투표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25년차 전문 포켓몬 덕후가 극혐하는 거북손 데스는 몇위를 했을까요?
놀랍게도 430위를 했습니다. 총 720마리 포켓몬들 중에서 나름 선방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 꼴등인 포켓몬은 대체 뭐하는 포켓몬일까요? 그 정체는 바로
바오키라는 포켓몬입니다. 포켓몬스터 블랙앤 화이트라는 게임에서 첫등장한 원숭이 포켓몬입니다. 생긴 것도 평범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기 떄문에 당시 720위 단독 꼴등을 하게되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 비극적인 투표 이후로 바오키는 인기없는 걸로 유명한 포켓몬이 되었습니다. 이건 확실히 기뻐해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존재감 없는 포켓몬에서 인기 꼴등 포켓몬이라는 캐릭터가 생겼으니까요.
거북손데스는 영언히 제 마음과 기억에 남는 포켓몬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