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자.
자취방 1층 필로티 구조 아래 나무 의자에 앉아 옆에서 들어 나오는 빛을 쫓아 고개를 돌리다 보니 옆 건물의 벽면이 보였다. 분명히 저곳은 벽이고, 아마도 창문이 있었던 곳인데 막혀 있다. 아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임시로 막은 듯한 형태를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한 영단어가 들어온다 ‘~Flooring’. 가만, 계속 보다 보니 저건 장판의 아랫면이다.
너무 발전된 사회를 살아가다 보니 우린 너무나 분할된 사고 체계를 갖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바닥과 벽은 하나의 덩어리였고 원래 지붕이 벽인 그런 텐트에서 짓는다는 건 시작되었을 텐데. 마치 얼기설기 박혀 창문을 벽으로 만드는 저 장판처럼 어떤 방향이든지 그 기능만 하면 되는 게 아닐까.
벽 = 바닥 = 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