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희망 그리고 미래 설계

다시 미국으로, 불확실성과 정착기의 현실

by 가만히 흐르는중
중국 - ‘가능성과 제한’이 공존했던 시간

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약 3년간 중국 주재원으로 지냈다.

그 시간 동안 느낀 건, 기회는 넓지만, 선택지는 의외로 제한적이라는 현실이었다.


업무는 활발했고 역할도 명확했지만 문화적 온도차, 장기적인 비전,

그리고 가족의 삶을 함께 고려하면서 하나씩 질문이 쌓이기 시작했다.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지?”

“아내는 잘 적응하고 있나?”

“내 커리어의 다음은 무엇일까?”


중국은 개인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값진 경험을 주었지만,

동시에 다음 스텝을 강하게 요구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미국행 – 결심보다 ‘용기’가 필요했던 선택

사실 미국은 예전부터 고려하던 방향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실로 옮기는 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

특히 가족을 동반한 결정이었기에 더욱 신중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못할 수도 있다.”

이 한 문장이 마음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우리는 미국행을 결심했다.

단, 한 가지 마음속에 분명히 정해둔 것이 있었다.

이건 ‘영구 정착’이 아니다.

우리는 약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삶의 가능성을 실험하러 가는 것이다.


물론 그 기간은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뿌리를 내린다는 개념은 아니다.

우리 삶의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열린 설계’의 시간이다.




가족이라는 나침반

혼자였다면 이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어려웠을 것이다.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들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아내는 낯선 환경에서도 긍정적으로 버텨냈고,

아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리듬을 만들어주었다.



지금은 ‘설계 중’인 상태

현재의 생활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는 진행형으로 살고 있다.

‘정착’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

그 대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금, 미래를 설계하는 중이다.

이 설계는

회사에서의 평가나 사회적 성공 기준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향과 리듬에 따라 조율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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