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도시의 산
우리의 도시에는 산이 있다.
일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특수청소를 하면 볼 수 있는 쓰레기산.
문을 열었을 때 저런 광경이 보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나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의뢰받은 집이 이런 쓰레기집이었다.
2층 빌라에 거주하시는 어머니가 동네의 모든 쓰레기를 모아두신다는 따님의 의뢰였는데,
첫 작업이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방문했던 집이었다.
조심스레 현관문을 여니 정말로 천장높이까지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문을 닫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시작한 일이니 끝을 내야 해서 3일 동안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쓰레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계란, 쥐, 음식, 박스, 고양이. 물론 동물들은 죽어있다.
연세도 많은 할머니께서 어떻게 이런 공간에 사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등반을 하듯 쓰레기산을 넘어 좁은 공간으로 가서 쉬셨던 것 같다.
물론 근래에는 은둔형 외톨이나 저장강박 등으로 많은 분들이 쓰레기를 모아 두시기도 하지만
연령층에 따라 모여있는 쓰레기의 종류가 다르다.
젊은 세대에서는 배달음식과 소액의 택배 박스.
노년층에서는 동네에서 버려진 재활용품이나 고물.
벌레는 기본이고 비둘기가 터를 잡은 집도 있다.
쥐들이 장악한 집도 있고, 동물 사체가 나오는 곳도 있다.
쓰레기산.
현대 우리 사회의 고립과 외로움을 보여주는 인공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