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너머의 공기 #6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의 집 앞에 섰다.
문을 열기 전, 약간은 긴장이 된다. 특수청소에버그린의 대표로서 수천개의 쓰레기집을 마주했지만,
항상 문 너머의 상황이 궁금하면서도 두렵다.
사진처럼, 오늘 찾은 집도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택배 박스, 배달 용기, 그리고 언제 쌓였는지 모를 생활 쓰레기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의뢰인은 이런 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사실을
언론보도에서 쓰레기집, 혹은 은둔형외톨이라고 불리우는 소재가 많이 나오는데
최근 20~30대 젊은 세대의 쓰레기집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외로움과 무기력, 그리고 사회적 단절. 이것이 쓰레기집의 진짜 원인이었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다른 양상이 되어버렸다.
접촉이나 관계가 많이 희석되었고 1인가구와 고립, 고독이 증가했다.
자발적 고립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에 의한 홀로서기도 발생했다.
쓰레기집을 치우다보면 특정 쓰레기들이 자주 보이는데
역시나 배달음식, 택배박스가 주를 이룬다.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고 치우지않은 채 던져놓게되면 바로바로 쓰레기가 쌓인다.
그러면 초파리와 부패한 음식에서 악취와 급격한 벌레들의 증식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여름철에 우리 일이 바쁜 이유도 있다.
쓰레기집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바쁜 일상, 스트레스, 외로움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새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중요한 것은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는 용기다.
특수청소에버그린의 대표로서,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돕는다. 쓰레기집이 아니라 희망의 공간으로 바꾸는 일,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물론 우리는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일을 어려운 일을 대신 해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