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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태안 미소지진

고요한 떨림 속의 일상

by 내셔널지영그래픽
고요한 떨림 속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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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전지대'라는 막연한 믿음 속에 살고 있는 동안에도, 지구의 심장은 쉬지 않고 미세하게 고동칩니다.

바로 미소지진의 형태로 말입니다.


미소지진은 보통 규모(Magnitude) 2.0 미만의 아주 작은 지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흔들림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첨단 관측 장비는 이 고요한 떨림을 매일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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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이는 규모 1.4의 경북 경주시 지진이나 규모 2.1의 충남 태안군 해역 지진처럼, 우리나라는 하루에도 약한 미소지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활성적인 땅입니다.
​이 작은 떨림들은 어쩌면 우리 땅이 간직한 오래된 기억의 메아리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사진 속 경주는 기원후 100년 추정 규모 6.7의 지진 기록부터 779년의 지진,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2016년 규모 5.8의 지진까지, 수많은 역사적 지진을 품고 있는 지역입니다.

신라의 고도(古都) 경주는 첨성대와 석굴암의 굳건함 뒤편으로, 대지의 격변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아픈 역사를 새겨왔습니다.

한편, 태안군 서격렬비도 해역은 서해안 지진 발생의 중요한 축입니다.

비교적 근래인 2014년 규모 5.1 지진을 비롯하여 과거에도 2008년 규모 3.9 지진 등이 발생했습니다.


바다 밑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이 흔들림 들은, 과거 판의 경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질학적 분석과 함께 한반도의 숨겨진 지각 에너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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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진은 비록 미약하지만, 거대한 지각 활동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작은 떨림들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땅이 보내는 속삭임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고요한 일상 속에서 대지의 숨소리를 듣고, 과거의 지진 기록을 기억하며 미래의 안전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땅 위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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