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하나에 걸린 꿈

현실과 충돌하는 남편의 홈IoT

by 엄윤정

첫째가 태어나고

전세를 전전하다가,

(그래봤자 이사 두 번.)


올해 초,

살던 집 주인이 들어오겠다며

계약 기간까지만 살고

나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2년도 안 돼 이사라니...


고민 끝에 결국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서울 끝자락의 아파트를 계약했다.




30년 가까이 된 구축 아파트.

"내가 일을 안 하니, 여유 있을 때 인테리어를 해보자."

그렇게 시작된 반셀프 인테리어.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나름 잘 된 것 같다.


남편은 직장 때문에

최소한의 업무만 부탁했는데,

그게 바로 전기 관련.


개발자 남자답게?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분야라

등 위치, 증설 여부, 콘센트와 스위치 자리

각종 제품 고르기까지-


엑셀로 착착 정리하고

도면까지 그리며

꼼꼼하게 해냈다.


그리고 드디어 도배가 끝나고

등, 콘센트, 스위치가 설치되는 날!

기사님 두 분이서 마무리를 도와주셨다.


작업 중반쯤 흘렀을까.

기사님이 말했다.



"이거 안 되겠는데요?"

"왜요?"

"이것 봐요. 이거 안 들어가요."



뭐가 문제일까?


작업하는 현장에서

내 눈으로 확인한 건


남편이 홈 IoT를 꿈꾸며

해외직구했던 그 스위치.


맞다.

그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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