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하늘에서 첫 빛이 내릴 때
장미는 빛 중에 빨강 빛이 가장 맘에 들었어.
장미는 빨강을 눈으로 넣고
마음속에다 쏙 품었어.
나머지 색은 몽땅 밖에다 내놓았어.
색이 섞여서 검게 변했어.
그랬더니 나비, 벌, 동물, 사람
다 피해 가는 거야.
검은 색 꽃은 싫다고 말이야.
장미는 미움 받는 건 참을 수 없었어.
품었던 빨강을 내놓고
꺼내 놓았던 색깔들은 속으로 우겨 넣었어.
몸속이 시커멓게 된 거 같았어.
기분이 나쁘고 속이 아팠어.
끙끙 낑낑 참고 또 참느라
그만 몸에 가시가 돋았어.
대신 사랑을 얻었지.
“정말 갖고 싶은 꽃이야.”
나비, 벌, 동물, 사람, 모두 예뻐해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