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하늘에서 첫 빛이 내릴 때
까마중은 첫 빛이 품은 색깔이 다 맘에 들었어.
까마중은 색깔 전부를 눈으로 넣고
마음속에다 쏙 품었어.
밖엔 아무 색깔도 꺼내놓지 않았어.
그랬더니 나비, 벌, 동물, 사람
아무도 봐 주지 않는 거야.
한 색깔도 내놓지 않는 욕심쟁이라며.
까마중은 부끄럽고 슬펐어.
까마중은 미움 받는 건 참을 수 없었어.
깜깜한 밤이 되자 흰 색을 꺼내 놓곤
나머진 어둠 속에다 묻어버렸지.
깜깜한 밤도 밝혀주는 착한 꽃이 되려고.
그러자, 나비, 벌, 동물, 사람, 모두 칭찬했어.
“마음이 맑고 깨끗한 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