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시
장미, 까마중, 참꽃마리, 세 꽃은
다 똑같이 사랑받았어.
고운 색 내었다고 매일 칭찬을 들었어.
장미는 사랑받을 때만 행복했어.
까마중은 칭찬받을 때만 행복했어.
참꽃마리는 아무 때나 행복했어.
장미는 조금 심통이 났어.
“참꽃마리는 괴롭지도 않나 봐.
가장 좋아하는 걸 내놨는데.”
까마중도 조금 심통이 났어.
“참꽃마리는 어째서 맑고 깨끗한 거지?
아무 것도 안 버렸는데.”
장미는 참꽃마리에게 괴로움을 가르쳐주기로 했어.
“넌 가장 소중한 파랑을 포기했어.
네 안엔 온갖 색이 시커먼 덩어리가 되어 있고.
괜찮은 척 하지 마. 넌 아파. 나처럼.”
까마중도 참꽃마리에게 욕심을 가르쳐주기로 했어.
“넌 아직 욕심이 가득해.
네 색깔 주머니는 아직 꽉 차 있잖아.
그걸 다 버리면 슬퍼질 걸. 솔직해져 봐. 나처럼.”
참꽃마리는 고개를 갸웃했어.
“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걸.
하지만 궁금해.
색깔을 다 내보내면 어떤 일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