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마리의 행복(6)

동화시

by 분촌

장미, 까마중, 참꽃마리 위로 비가 내렸어.

참꽃마리는 색깔주머니를 열어 놓고

빗방울들을 불렀어.

빗방울들은 색깔 하나씩 집어 들고

예쁜 선물이라며 즐거워했어.

참꽃마리는 꽃잎에 있는 파랑까지 나눠주었어.

색깔을 다 주고 나니 비가 그쳤어.

참꽃마리 위에 고운 오색 무지개가 생겼어.

참꽃마리는 정말 다 내보낸 거야.


그런데 이상한 일이야.

참꽃마리는 여전히 파랗게 빛나고 있었어.

새로운 파랑이었어.

새로운 파랑은 하늘에서 내려온 게 아니었어.

새로운 파랑은 참꽃마리 속에서 생겨나고 있었어.

참꽃마리 속, 사랑이 있는 곳에서.

맞아, 참꽃마리는 늘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아픔을 품고도 괴롭지 않았고

몽땅 다 내주고도 슬프지 않았고

하늘을 사랑해서 하늘을 닮아갔고

스스로 파란 빛을 낼 수 있게 되었지.


참꽃마리는 여전히 행복했어.

밖으로 뛰어나가 무지개가 된 색깔들은

혼자서만 볼 때 보다 아름다웠고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 빛을 데려다 주었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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