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똥강아지(2)

동화시

by 분촌

똥강아지와 나는 쑥쑥 자랐어.

흙발 아저씨 키만큼.

똥강아지는 눈부신 청년이 되었고

눈부신 신붓감을 데려왔어.

똥강아지는 새하얀 나의 꽃가지를 꺾어

여자 친구에게 주며 말했어.

“넌 사과꽃을 닮았어.”

둘은 결혼해서 아기를 낳았어.

똥강아지와 사과꽃 닮은 부인은 아기를 데려왔어.

똥강아지는 아기에게 내 열매를 따주며 말했지.

“사과를 닮은 예쁜 내 아가야.”

셋은 해마다 흙발 아저씨 부부와 나를 찾아왔고

가족은 무척 행복하게 살았어.


세월이 지나, 흙발 아저씨 부부가 은백의 머리칼을 하고

평온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난 후

똥강아지의 발길도 뜸해지더니

오랫동안 날 찾아오지 않았지.

오랜 세월이 지나 똥강아지는

흙발아저씨 부부처럼 은백의 머리가 되어 돌아왔어.

근데 혼자였어.

이봐, 대체 어찌된 일이야?

사과를 닮은 네 아이는 어디에 있니?

사과꽃을 닮은 네 부인은 어디에 있니?

keyword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