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끄적임
살과 피를 팔아 한 조각씩 얻는다 허영이 미친 듯 버둥거릴 때 구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허영은 더없는 마취제 이어나가자 약간의 벽돌 약간의 기와 약간의 창유리 난로 한귀퉁이에 숨죽은 불씨...... 약간씩의 짜깁기가 흩어지면 무엇이 넘어지나 내 모든 신경이 굳도록 더 깊이깊이 들여다보기 조잡해서 풍경은 이가 잘 맞나 비록 바람도 비도 없지만 뜰에는 풀 돋아라 종이 신神의 기만이 아직 나는 신경 쓰여 등이 활처럼 휜 후에도 찾아내야만 해 또 하나의 조각 더 많은 조각 간혹
행복이 생기면 족족 이체해준다 퍼즐은 00:00시에도 배송되니까 점점 그것은 진짜를 닮아간다 너무 많은 피와 살
모든 건 이 풍경 속에 있다는 믿음 풍경의 완성이 곧 삶의 완성이란 믿음 나는 잘 믿고 있는 걸까 고민을멈추지마거래를멈추지마불성실함엔구원이없나니 밤마다 나를 풍경 속으로 몰아넣는 허영의 기도 미래의 주문 제단의 연기가 흩어지면 나도 흩어지고 말 거라는
두려움에 어느 밤 나는 무너진 풍경의 잔해같기만 한 여전히 약간씩의 무언가인 애틋한 퍼즐 한 조각을 걷어내 보기로 했는데 내가 담길 새 관을 짜고 있던 아주 늙은 거울이 가까스로 이어 붙여 온 내 소중한 허영의 퍼즐 뒤에서 닦아내기도 성가신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나더러 오랜 상거래를 끊으라고 말했다
무책임한 늙은이였지만
풍경의 주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