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직무로 경력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A씨와 첫 멘토링을 했다.
“자소서 쓸 때마다 멈춰요. 쓰다 보면 내가 봐도 이건 합격은 안 될 것 같은데...”
“채용공고에 적힌 내용 말고, 그 회사만의 포인트나 업계 흐름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 건 잘 모르겠고요. 무엇보다 혼자 준비하기가 힘들어요.”
마지막에 A씨가 덧붙인 말이 내 눈길을 끌었다..
“제가 살면서 한 일들이... 좀 별거 아닌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녀에게서 반복되는 패턴 하나를 포착했다.
A씨는 불이 붙으면 끝까지 했다. 방향이 정해지면 밤새워서라도 완성했다.
뜨겁고 지치지 않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불이 꺼지고 난 후였다.
쉴 때조차 무언가 해야할 것 같은 불안감이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선택을 하는 순간이 쌓여갔다.
그녀는 “이건 별거 아냐”라며 자신을 평가절하하고 있었다.
얘기를 쭉 들은 나는 멘토링 첫날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야근까지 해가며 목표를 이뤘던 그 순간들 있잖아요. 그때의 A씨가 했던 노력들을 좀 더 잘 팔아보죠.
왜냐하면 그때 A씨가 했던 노력에 스스로 자신 있고, 무엇보다 진짜 이야기잖아요."
A씨는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좀 신기해요. 저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했던 일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그게 아니라, 제가 가진 걸 더 활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의 가치와 시장이 인정하는 가치를 연결하는 일.
A씨가 경험하고 증명해 낸 노력의 가치를 스스로 인지하고, 정의하고, 시장의 언어로 말하는 일이다.
A씨는 이미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었다. 다만 본인 스스로가 그걸 몰랐다.
자신이 더 밝고 빛날 수 있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었다.
HR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자소서에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지식, 경험뿐만 아니라 신념까지 드러난다.
기술적으로 그럴듯하게 꾸며낸 자소서는 금방 티가 난다.
운 좋게 서류 전형을 통과한다고 해도, 면접을 넘기지 못한다.
예를 들어 자소서 문항에서 본인이 '도전한 경험'을 써야 하는 경우,
도전의 가치를 아는 지원자는 도전해서 성공한 이야기보단
실패하고 넘어진 후에 어떻게 일어섰는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를 진솔하게 적는다.
넘어졌을 때 좌절의 깊이, 딛고 일어난 용기,
그 후로 경험한 현실은 도전을 아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그 글을 쓴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그런데 이미 수많은 도전을 해왔으면서,
정작 자기 자신이 그 가치를 몰라주는 경우가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A씨가 그랬다.
1. 잊고 있던 "도전 경험"을 끄집어내기
2. 그 경험을 “별거 아니다”라고 낮추는 신념 패턴 다루기
3회차 멘토링이 끝나고,
A씨가 첫 자소서를 완성하기까지 단 2일이 걸렸다.
“제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A씨는 거듭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A씨의 본격적인 커리어 여정이 전혀 다른 궤도로 막 시작됐다.
자소서 이후의 면접, 최종 합격 그리고 더 나아가 커리어 패스 설계까지 단계가 남아 있지만
A씨의 눈빛은 이미 바뀌었다.
힘이 있고, 단단한 눈빛.
“내가 살아온 도전의 가치를 먼저 알아주는 사람은,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자소서가 막힌다면, 나만의 커리어를 설계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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